NYT "시험 따로 진행해 비교·선택 어려워"
하지만 NYT는 "미국인은 어떤 백신이 가장 좋은지 모른 채 몇 개의 '그저 그런 백신들(so-so vaccines)'을 두고 선택해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 등 일부 전문가는 여러 백신을 한꺼번에 시험하며 서로 비교하는 '메가 테스트'를 주장했었다. 하지만 제약사별 백신 개발 상식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제약사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되 절차를 정부지침에 따르고, 관련 데이터를 보건 당국에 공유하기로 했다.
NYT는 또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효과와 실제 접종에서의 효과가 불일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은 "지금까지의 다른 통계적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임상시험에도 오차범위가 있기 때문에 시험에서 50% 효과를 보인 백신이 실제로는 그보다 더 효과가 있거나 효과가 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 제약사의 백신이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이 백신을 맞기 위해 다른 백신의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시험을 이탈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더욱이 코로나19 백신은 감염병이 유행한 지 1년 남짓 뒤 접종된다는 점에서 부작용이 보고되면 전면 회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백신연구그룹의 그레고리 폴랜드 박사는 "백신을 두고 빚어지는 혼돈을 잠재우려면 과학자들이 (백신) 임상시험 방법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접종 뒤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일반인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이어 존슨앤존슨 3상서도 문제 생겨
존슨앤존슨의 백신은 8월 미국 정부에 이어 유럽연합(EU)과 공급 계약을 맺은 정도로 시판이 유력한 후보 물질로 기대를 모아왔다.
앞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도 접종자 중 한 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 시험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약품 개발에서 통상 거치는 최종 3상 시험을 생략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러시아는 승인을 먼저 한 이후에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