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남동발전 회동 2주 만에 '적격' 판정
옵티머스와 남동발전 만남이 있고 난 후인 3월 31일 태국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은 남동발전 투자심의위에서 사업 추진 ‘적격’ 판정을 받았다. 회동 후 사업 적격 판단이 나오기까지 2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지난 9월 남동발전은 태국 현지 발전개발사인 우드플러스와 사업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1월엔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철규 의원은 “사업이 이례적으로 신속히 진행되는 배경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 문건 내용 처음 사실로 확인
문건 전체가 사실인지는 당사자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남동발전이 실제 옵티머스 대표와 만나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을 논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건의 신빙성은 커졌다. 남동발전 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는 관련 내용을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이철규 의원실에 답변했다.
게임회사에 해외 바이오매스 사업 제안?
그러나 이 과정에서 A사가 태국 바이오매스 사업 경험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A사 법인등기부등본에는 사업목적이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과 블록체인이라고 나와 있다. 바이오매스와 신재생에너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남동발전 설명대로면, 남동발전은 게임회사에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을 제안한 것이다.
추진 과정도 허술했다. 그러나 결정을 일사천리였다. 지난 2월 25일 사업제안서를 남동발전에 공식 접수한 것은 A사의 협력업체인 B사다. 이후 B사가 옵티머스를 주요 투자자로 끌어와 구체적 사업계획을 완성한다. 2년 넘게 이어졌던 논의가 이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탔다. 사업 제안서 제출(2월25일), 옵티머스 회동(3월13일), 사업 추진 결정(3월31일)까지는 35일이 걸렸을 뿐이다. 지난달에는 B사가 지분을 가진 해외법인 우드플러스를 태국 현지 파트너사로 정해 남동발전이 MOU까지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남동발전은 우드플러스가 어떤 회사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MOU를 체결하지 않으면 회사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MOU부터 체결한 것”이라고 이 의원실에 설명했다.
총 사업비 5100억원…남동발전이 30% 투자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