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한동훈, 폰 비밀번호 안알려줘...억울하면 수사 협조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0.10.12 22:15

수정 2020.10.1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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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채널A 전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한 한동훈 검사장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포렌식을 못하는 상태”라면서 한 검사장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추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이 분(한 검사장)의 신분, 수사에 대한 신뢰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때 임의 수사에 협조하고 진상을 밝히는 것이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스스로 억울함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한동훈 검사장이 끝내 기소가 안 될 경우 잘못된 수사지휘권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의사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추 장관은 전 의원이 “수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냐”고 다시 묻자,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 검사장에게 수사 지연의 책임을 돌렸다. 이어 “진실이 힘이고 무기인데, 억울하면 수사에 협조하는 게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이 ‘채널A 전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을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하라고 윤 총장에게 수사지휘를 내렸다. 법무부 장관이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지휘권을 발동한 것은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8월 이동재 이동재(35)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기속했으며, 한 검사장의 공범 여부는 수사 중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