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 업체인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간가격(10월 5일 기준)은 4억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중간가격인 3억2000만원보다 높았다. 인천 아파트 매매 중간가격은 2억6500만원이었다.
또 경기도에서 서울 전세 중간가격보다 낮게 거래된 매매는 전체 거래의 65.8%다. 인천은 79.4%로 더 높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뛰면서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빠져나가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직방은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가구는 2만578가구로, 지난해(1만8656가구)보다 10% 늘었다.
매매 거래도 크게 늘었다.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8월 말 기준)는 19만9045건으로, 월평균 2만4880건이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다. 인천도 올해 서울에서 유입된 인구가 2503가구로, 지난해(2414가구)보다 증가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 7월 1만1480건이었지만, 8월 7234건으로 확 줄었다. 9월엔 4518건으로 곤두박질쳤다. 전세물건이 귀해지자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81% 올랐다. 지난 6월엔 0.24% 오르는 데 그쳤지만 7월 0.45%, 8월 0.65% 오른 데 이어 9월엔 0.60% 상승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 가격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서울 거주자가 서울 외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서울 주거 수요를 인접 지역으로 분산하는 것 외에 주거 불안정성 해소, 서울 주거비 부담 감소 방안 등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