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두 달 동안 문을 못 열어서 1000만원은 손해를 봤어요. 그래도 불만은 없어요. 오늘은 손님들 받으려고 온 게 아니라 오랜만에 문 한번 열어보고 싶어서 나왔어요.”
12일 새벽부터 집기 닦으며 영업 준비
지난 8월 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전국적으로 ▲클럽 등 유흥주점 ▲ 콜라텍 ▲ 단란주점 ▲ 감성 주점 ▲ 헌팅 포차 ▲ 노래연습장 ▲ 실내 스탠딩 공연장 ▲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 대형학원(300인 이상) ▲ 뷔페 등 10개 시설·업종의 영업이 가능해졌다. 자영업자들은 “숨통이 트여 다행”이라면서도 “코로나 19로 소비 자체가 위축돼서 장사가 잘될진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인강족·게임마니아들 돌아올지 의문”
영등포구의 한 PC방 업주도 “게임 마니아들은 PC방이 문 닫은 기간에 이미 집에 다 사양 좋은 컴퓨터를 샀다고 들었다. 아마 그들이 PC방으로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PC방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하향조정으로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청소년들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또 다른 PC방 아르바이트생은 “PC방이 워낙 고위험시설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사람들이 많이 올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 PC방 문 앞에는 ‘물러가라. 코로나 19 접근금지’라고 적힌 부적이 붙어있었다.
"식자재 없어 당장 문 못 열어"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으로 ‘실내 50인 집합 금지’도 ‘자제’ 수준으로 완화되면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정부의 조치를 반기는 기색이다. 그 외 스포츠 행사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30%의 관중이 허용되고, 수도권 교회 역시 좌석의 30% 이내의 대면 예배가 허용된다. 유흥주점과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 주점, 헌팅 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은 시설 허가·신고면적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추가 적용한다.
김지아·정진호 기자 kim.j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