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7-3으로 역전승했다. LG는 1-3으로 뒤진 8회말, 대타 박용택의 안타를 시작으로 오지환의 2루타,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 등을 모아 6점을 뽑았다. NC는 1사 만루에서 마무리 원종현이 투수 앞 땅볼을 잡은 뒤, 포수 머리 위로 던지는 실책을 저지른 게 뼈아팠다. LG는 NC와 주말 4연전에 모두 승리하는 등 6연승이다. 반면 NC는 5연패다. 1위 NC와 2위 LG의 승차는 5경기로 줄었다. NC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10’ 그대로다.
가을야구 저긴데, 팀들 희비교차
LG 6연승, 선두 NC와 5G 차 추격
투수 힘빠진 롯데는 잇딴 역전패
수도권 포스트시즌 가능성 커져
거짓말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정찬헌과 임찬규의 호투로 7, 8일 경기에서 이겼다. 9일 NC전에서는 케이시 켈리가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 경기도 무득점으로 끝내지 않았던 NC 강타선인데,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0일 더블헤더에서는 신인 이민호와 김윤식이 호투를 펼쳐 두 경기를 모두 따냈다. 그리고 11일 경기에서 타선이 폭발했다. 류중일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8로 졌다. 3-1로 앞서갔던 롯데는 3회 강민호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4회에도 석 점을 내줬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롯데는 KIA와 함께 잔여 경기(16경기)가 가장 많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게임 차는 5.5경기. 두산(70승4무57패)이 남은 13경기에서 5할 승부(7승6패)를 할 경우, 롯데는 14승2패를 해야 뒤집을 수 있다. 두산과 맞대결은 두 차례 남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선수들 체력을 관리했다. 30경기 남은 시점이 디데이(D-day)”라며 구체적인 반격 시점 등 계획을 언급했다. 하지만 ‘팔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뜻)에 이어 ‘음팔치올’(음력 8월에 치고 올라간다)까지 등장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롯데는 1일 LG전부터 6일 KT전까지 5연승을 달렸지만, 그 이후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7일 KT전에서 6-2로 앞서다 역전패했다. 8일 경기에선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찾아온 1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진 삼성 3연전에서도 두 차례 역전패했다. 9월 이후 팀 OPS(장타율+출루율) 3위에 오르는 등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는데, 투수력이 바닥났다. 시즌 초만 해도 든든했던 박진형-구승민-김원중 필승 조가 흔들렸다. 사이드암 서준원도 불펜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롭게 떠오른 신예급 선수도 많지 않다. 내야수 한동희와 투수 이승헌을 제외하면 1군에서 자리 잡은 새 얼굴이 거의 없다. 2군에서 선수를 거의 불러오지 않고, 1군으로만 싸운 결과다. 롯데는 올 시즌 리빌딩 대신 ‘윈 나우’(win now, 당장 성적을 기대하는 방침)를 외쳤다. 최하위였던 지난해보다는 성적이 좋아졌지만,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한다면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실패다.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는 수도권에서만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야구위원회는 다음 달 15일 이후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서울 고척돔에서 치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는 고척돔 개최가 확정됐다. 정규시즌 1위가 유력한 NC 다이노스는 홈인 창원구장에서는 경기할 수 없다. 2~5위를 다투고 있는 LG, KT, 키움, 두산은 모두 수도권 팀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