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평균 임금 4875만원…OECD 중 19위

지난해 한국의 평균 임금이 연 4875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9위다. 지난해 평균 임금 증가율은 7위에 올랐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에서 관람객들이 창작자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이 OECD와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의 구매력(PPP) 기준 평균 임금은 4만2300달러(약 4875만원)로 집계됐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임금은 국가별 물가와 통화가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미화 1달러를 가지고 그 나라에서 실제로 얼마나 살 수 있느냐를 따진다.  

임금 증가율은 35개국 중 7위
OECD 평균임금의 87% 수준

한국의 평균 임금은 OECD 회원국 35개국(터키, 콜롬비아 제외) 중 19번째로 많았다. 2003년(24위)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하지만 여전히 OECD 평균엔 못 미친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4만8600달러(5600만원)였다. 한국은 평균 대비 87% 수준이다. 2003년(75%)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1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평균 임금 증가율은 3.6%다. OECD 평균(1.8%)의 2배다. 순위로는 35개국 중 7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평균 임금 증가율은 2003년 OECD 평균(1%)보다 높은 3.6%로 35개국 중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한 2008년의 경우 OECD 평균(-0.2%)보다 낮은 –0.7%에 머물려 순위는 29위로 떨어졌었다. 이후 2018년 3.2%로 OECD 평균(1%)을 다시 상회하며 그해 8위로 올라섰다.  

서울 종로세무서 직원들이 연말정산 안내책자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2003년과 2019년을 비교하면 한국의 평균 임금은 31.8%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4673달러에서 3만1682달러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115.9%다. 


양경숙 의원은 “한국의 전체 GDP 규모도 2003년 10위에서 지난해 8위로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GDP 성장에 비해 임금 증가가 더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경제 성장률 수치는 선방하고 있지만, 임금 감소와 체불, 실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제적으로 상위권으로 성장한 경제 규모에 걸맞은 임금 소득 증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금 소득을 늘리는 방안으로는 양 의원은 소득 재분배와 남녀 임금 격차 비율 완화, 장시간 근로 문화 개선, 고령층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꼽았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