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 기준 총 53명을 구조했다. 12층에서 4명, 28층 23명, 옥상 26명이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 49명이라고 밝혔다. 이 시간 기준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23층과 33층을 대상으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인명 검색을 완료해 이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때 건물 내부 일부 층에서 불길이 다시 번지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불이 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급하게 대피하던 한 주민은 물을 적신 수건을 입에 대고 대피하기도 했고 맨발로 집을 뛰쳐나온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아이들을 먼저 대피시켰는데 밖으로 내려와 보니 안 보인다"며 애타게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는 한편 구조 작업을 벌였다. 아직 일부 층에서 꺼지지 않은 불을 진화하는 동시에 각 호실을 돌며 인명 수색과 구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12층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한 전화가 있어 불이 완전히 꺼진 뒤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
함민정·최은경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