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하게 뛰는 심장 리듬을 정상으로 돌아오게 했더니 치매 위험이 30% 가까이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대훈 심장내과 연구교수와 분당차병원 양필성 심장내과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정보영 심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8일 이런 내용이 남긴 논문 자료를 냈다.
심방세동 환자 치매발생 위험 1.5배 높아
이어 연구팀은 심방세동 수술법인 ‘전극도자 절제술’에 주목했다. 부정맥을 일으키는 심장 부위에 고주파 에너지를 쏴 비정상 조직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약물치료 받은 환자와 비교 분석
전극도자 절제술 군에서의 치매 누적 발생률은 6.1%로 나타났다. 반면 약물치료 군에서는 9.1%였다. 전극도자 절제술이 약물치료보다 27%가량 치매 위험을 줄였다. 전극도자 절제술 후에 재발한 환자는 치매 예방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도 위험도 23%가량 낮아
정보영 교수는 “현재 치매 고위험군에 속하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적절한 항응고요법 외에는 치매 예방에 도움되는 치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극도자 절제술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훈 교수는 “시술 후 심방세동이 재발하지 않은 전극도자 절제술 성공군에서 특히 치매 예방 효과가 두드러진 걸 볼 수 있다”며 “이것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최대한 정상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됐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