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고장 확인했는데 아무 조치 안 한 직원들
문제는 무궁화10호가 출항한 지 사흘째인 지난달 18일 선박 1항사가 CCTV 고장을 확인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선박 안전 지킴이를 맡은 1항사는 항해일지에만 고장 사실을 적고 수리 시도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문표 의원은 “선박관리지침에 의하면 CCTV 고장 시 자체 수리가 불가능하면 선장이 상황실에 보고하게 돼 있지만,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해수부가 운용하고 있는 어업지도선 40척에 설치된 CCTV 286대는 정기점검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해와 직접 연관된 조타기·레이더·발전기 같은 주요 장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출항 전에 CCTV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홍희 해경청장은 “동료 직원의 진술을 보면 CCTV가 한 번씩 고장 나면 손으로 툭툭 쳤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수부 장관 “근무지 이탈 확인하겠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무궁화10호의 당직 근무 실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씨는 지난달 21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당직 근무를 하던 중 자리를 비운 뒤 실종됐다. 문 장관은 “(이씨의) 근무지 이탈과 당직 근무교대, 당직일지 작성 등의 적정성을 확인·점검하고, 부적절한 근무 형태가 발견되면 이에 따른 책임 있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