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최근 ‘강경화 패싱’ 논란을 문제 삼자 이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공개했다. 패싱 논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가 지난달 22일 오후 9시30분쯤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직후인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서 실장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 회의에 강 장관만 부르지 않은 데서 불거졌다.
“회의 소집 언론 보고 안 건 문제”
남편 요트 여행 추궁 잇따르자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강 장관이 패싱(passing)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강 장관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훈) 실장하고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 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 4~5명이 주요 현안을 논의한 오찬에 강 장관만 빠졌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오찬은 시간 되는 사람끼리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고, 저도 수시로 그런 오찬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강 장관에게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한 종전선언은 ‘선(先) 비핵화, 후(後) 종전선언’이었다. 올해 9월 22일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은 ‘선 종전선언, 후 비핵화’로 절차와 순서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북한의 주장을 우리가 받아들인 거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우리 입장이 변했다라기보다 가장 최근 (유엔 연설에서) 대통령 말씀이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 의원이 미국의 입장을 묻자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종전선언을 정치적 선언으로 생각하고 있고, 미국은 법적인 면을 많이 보고 있었다”며 “서로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가고 있고,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