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공동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빅히트의 일반 투자자 대상 최종 청약 경쟁률은 606.9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거금으로 몰린 돈은 58조4236억원. SK바이오팜 성적(약 31조원)은 크게 앞질렀지만, 지난달 카카오게임즈의 증거금 역대 최대 기록(58조5543억원)에는 근소한 차이로 밀렸다.
일반 투자자 경쟁률 606.97대 1
증거금은 SK바이오팜의 두 배
15일 상장, 따상 땐 최고 35만원대
주식 1주를 받는 데 필요한 증거금(증거금률 50%)은 증권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4100만원을 넣어야 한다. 1억원으로 약 1480주(주당 13만5000원)를 청약한 투자자의 경우 2주 정도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장 당일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최고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1주당 수익은 21만6000원 수준이다. 빅히트는 오는 1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빅히트 목표 주가는 낮게는 16만원, 높게는 38만원으로 편차가 크다. ‘대박’을 예상하는 이들은 글로벌 1위 아티스트인 BTS의 가치와 위버스(팬 커뮤니티 플랫폼)를 통한 온라인 콘텐트 매출 증가 등을 주목한다. 이에 반해 목표가를 16만원으로 잡은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TS의 높은 매출 의존도(87.7%)와 BTS의 IP(지적재산권)가 회사가 아닌 아티스트에 귀속되는 것이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기관 중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43.9%에 불과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실제 5일 SK바이오팜 주가는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면서 10.2% 급락했다.
공모주 청약 흥행을 이을 대어급 주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지,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내년 초부터 상장에 나설 전망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