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앙 2호기는 베트남 북동부 하띤성 지역에 건설될 예정인 12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다. 총 사업비는 22억4000만 달러(약 2조6000억원)다. 한전은 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일본 미쓰비시와 함께 40%씩 지분 투자도 한다. 발전소를 돌려 수익이 나면 지분율만큼 수익금을 돌려받는 구조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도 설계ㆍ조달ㆍ시공(EPS) 과정에 참여한다.
베트남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은 좌초 우려가 있었다. 여당과 시민단체의 반발 때문이다. 그린피스 등 시민단체는 석탄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등 오염 물질 배출을 문제 삼아 한전의 사업 참여를 반대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성환 의원 등은 지난달 말 관련 공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걸 아예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4개를 한꺼번에 발의하기도 했다. 한전법ㆍ수출입은행법ㆍ산업은행법ㆍ무역보험법 개정안이다.
이런 기류 속에 한전이 베트남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지만, 한전 이사회는 원래 계획대로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진행하던 사업으로,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중단 결정 시 신뢰도 타격도 고려했다”며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중소기업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있어 사업 진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