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은 전화를 사용하다 창덕궁 전화 교환원 목소리가 마음에 들어 얼굴을 보러간 뒤 13번째 후궁으로 삼았다. 이때 의친왕의 나이가 61세, 교환원은 19세였다.
4일 KT는 1885년 개설된 한성정보총국 135주년을 기념해 이같은 내용의 통신 사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온라인 전시관 KT 텔레뮤지엄(www.ktmuseum.co.kr)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전시관 KT텔레뮤지엄 개관
도슨트 설명 들으며 360도로 전시 관람
역사적 가치 높은 KT 소장 6000여점 사료
전화로 엮인 고종·김구 인연, 최초 전화요금 쌀 다섯가마
한국 최초의 공중전화는 1902년 '덕률풍(德律風)'이라는 이름으로 개통됐다. '텔레폰'을 한자로 비슷한 소리의 한자를 따서 옮겨 적은 것이다. 덕률풍은 한성(서울)과 인천을 연결했는데, 한번 통화하는 데 요금은 50전이었다. 당시 쌀 5가마니(400㎏) 값에 해당한다. 통화료 못지 않게 전화기도 고가였다. 1970년대 전화기 한대 값(260만원)이 서울의 50평대 집 한채 값(230만원)을 웃돌았을 정도다.
삐삐세대 추억 돋는 숫자암호, '방가방가' PC통신언어도
1990년대는 PC통신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소통이 본격화됐다. '안냐세여' '하이루' '방가방가' 등 통신체가 나타난 것도 이때다. 이 시기에 PCS가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은 빠르게 확산됐다. 1999년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유선전화 가입자 수를 뛰어넘었고, 1인 1전화 시대가 왔다. 2000년 초고속 인터넷 개통, 2002년 1000만 가입자 돌파를 거쳐, 인터넷TV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됐다. 지난해 4월에는 5세대(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이르렀다.
텔레뮤지엄 온라인 전시관에는 고종부터 5G까지 한국 통신역사가 이처럼 알기 쉽게 정리됐다. 전시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KT는 이번달 국립과천과학관과 공동 전시 기획을 준비 중이다.
양율모 KT 홍보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을 연결했던 통신에 대한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