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에 지난해 10월 사용중단 권고된 액상형(CVC) 전자담배 일부 제품서 중증 폐 손상 유발 의심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현재 국내에서 이와 관련한 급성 폐 손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 등이 담긴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추진실적’을 관계부처 합동자료로 4일 내놨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사용중단 권고 조치 이후 국내에 유통 중인 112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대상으로 성분분석을 벌였다. 성분분석은 6종의 중증 폐 손상 유발 의심성분 등이 중심이 됐다.
폐 손상 유발 의심성분 6종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대마 유래 성분(THC)의 일종의 대체재로 알려져 있다. THC보다 저가다. 무색·무취인 데다 THC와 점도도 비슷하다. 국내 유통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THC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이아세틸, 아세토인, 2·3-펜탄다이온 3종은 담배를 피울 때 나는 향기를 만들 때 쓰인다.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은 용매제로 흔히 사용된다.
비타민E 아세테이트 0.12ppm까지 검출
특히 일부 성분의 경우 특정 농도에서 세포 생존율을 감소시키는 등 독성이 확인됐다. 실험용 쥐에 비타민E 아세테이트 3.1mg/㎏, 용매제인 프로필렌글리콜 826mg/㎏을 투여한 결과다. 다만 국내 유통 제품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와 프로필렌글리콜의 검출량이 많지 않아 실제 인체에 노출된 양은 ‘유해성 농도’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액상형 전자담배 인한 폐 손상 국내 사례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했던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급성 폐 손상 사례는 아직 국내에서 유사한 경우도 보고된 적 없다”며 “현재로써는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담배 향 첨가물질 규제 도입할 것"
한편 기획재정부의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20만 포드로 지난해 같은 기간(610만 포드)과 비교해 80.3% 줄었다. 포드는 니코틴 등 용액을 채워 넣은 폐쇄형 용기를 말한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