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절반 이상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대학가를 뒤덮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졸업생 예상 취업률은 44.5%로 과반이 넘는 55.5%가 직업을 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14~2018년 전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예상 취업률 44.5%는 매우 비관적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어려움의 이유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38.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 ‘심리적 위축 가중(17.4%)’ 등의 순이었다.
취업예상 중소기업 급증, 대기업 급감
비대면 채용 ‘긍정적’ 50.6%
반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를 살펴보면 ‘대면 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렵다’는 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또 ‘부정행위의 가능성 증가’ ‘시험·면접단계의 관리·감독 미흡’ ‘전자기기 고장 또는 네트워크 오류 발생 가능성’등도 단점으로 꼽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창출의 주체인 기업들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하면서 청년 취업 시장은 그야말로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있다”며 “청년들의 고용난을 이대로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도 없다는 위기감을 갖고 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 등 기업들의 고용 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