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투자 하라고 하는데, 너무 막연합니다. 도대체 장기투자는 어느 정도의 기간을 의미 하나요?
국내주식을 살펴본다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기간동안 만약 국내시장에 1년 기간 동안만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얼마나 수익을 올렸을까요. 분석 결과, 운이 좋아 타이밍을 잘 맞췄다면 1년 수익률이 91%가 될 수도 있고, 운이 없으면 -53%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1년을 투자한 모든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8% 정도입니다. 1년을 투자한다고 보면 수익률이 대박일 수도 있고 폭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 3년기간을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는 연 평균수익률은 9%로 좀더 높습니다. 동시에 손실을 볼 확률은 과거 데이터 상 19% 정도입니다. 1년 투자의 경우 전체 투자자의 35%가 손해를 봤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 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년 투자한 투자자의 연평균수익률이 1년 투자한 투자자의 연평균 수익률과 차이가 거의 없으면서도, 손실을 볼 확률은 현저히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장기투자는 적어도 3년 이상이라고 봐야 합니다. 해외주식도 국내 주식과 동일한 형태로 보면 비슷한 투자 기간이 필요하구요.
채권자산은 국내채권이나 해외채권을 본다면 1년에서 2년 수준 이상 기간으로 투자한다면 손실을 볼 확률이 많이 없어집니다. 수익률의 상단과 하단이 주식보다 훨씬 좁죠. 손실 확률도 적고, 기대되는 수익률의 변동폭도 좁으니 주식보다는 좀더 짧게 투자해도 되는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 간의 수익률의 차이도 주식자산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장기투자라는 개념도 자산의 가격 변동의 평균적인 주기를 감안해서 적정 투자기간을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예전에 교육보험 가입했던 어머니가 내가 대학갈 때는 보험금으로 한학기 등록금도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연금자산도 나중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 아닌가요?
예전에 교육보험은 투자가 아니라 저축에 가까운 상품이죠, 저축은 전형적으로 물가상승이 반영되지 않는 재테크입니다. 만약 투자자가 정기예금 등과 같은 저축성 상품에 연금투자를 한다면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위험을 줄이려면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 주식시장의 변동이 심해져도 펀드 투자자는 무조건 장기 투자해야 하나요?
장기투자를 지속하면서 수익을 챙기는 방법으로 하나 소개한다면, ‘프라핏 키핑 플랜(Profit Keeping Plan)’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투자자가 사전에 일정한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두고 투자기간 동안 이를 초과해 발생한 이익금을 다른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보존하는 적립식 투자 방법입니다. 투자자산의 전환수익률은 각 자산별 과거 성과 패턴 등을 참조로 정하면 됩니다. 국내 주식자산은 연평균수익률 8% 수준, 채권자산은 4% 수준 정도로 정하고 프라핏키핑플랜을 지켜나간다면 변동성을 이기는 장기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 주변에 보면 항상 투자에 실패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위 인간지표라고 하죠, 그런 사람들은 아예 투자를 멀리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국민연금 재테크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나봅니다. 국민연금으로 어떻게 재테크 하나요?
두번째는 국민연금 연기연금제도를 활용하는 재테크입니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원하면 수령시기를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습니다. 이를 연기연금이라고 하는데요, 연금수령시기를 1년 늦출 때마다 7.2%씩 연금수령액이 늘어납니다. 최대 5년 늦출 수 있으니, 5년 연기 수령하면 노령연금을 36%나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수익률로 따지면 엄청난 수익률이죠. 그런데, 조기 사망하면 불리할 수 있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필자의 견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본부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