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착석하는 순간 소형 SUV치고 꽤 넓게 느껴진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시원하다. 디스플레이 아래 세 개의 원형 통풍구는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다.
[타봤습니다]
5000만원대 수입SUV로는 실내 넓고 기능 다양
시승 전 어두운 실내 주차장에서 시동을 걸었더니 엠비언트 라이트(실내 무드등)가 들어와 고급스런 느낌을 줬다. GLB는 5420만원에서 시작하는데 벤츠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패밀리 캠핑카로 가성비가 수준급이다. 2열 레그룸도 967㎜로 좁지 않은 편이고, 트렁크 공간은 570L로 GLC(550L)보다 넓다. 파노라마 선루프도 있다.
묵직함 대신 경쾌함, 바닥소음은 올라온다
시승한 GLB 250 4MATIC은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6.9초 걸린다. 신호등 앞에 멈췄다 다시 가속하는데 시속 130㎞까지 올라가도 부대낌이 없었다. 코너를 돌 때도 중심을 잘 잡았다.
문제는 차의 통신 기능으로 수신되는 ‘재난문자 메시지’였다. GLA 차량을 몰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짧게는 연달아, 길게는 1~2분에 한 번씩, 가평과 상관없는 ‘전남 지역 수해 상황’ 경고까지 쉴 새 없이 알림이 왔다.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설정’에 들어가 그동안 온 문자를 다 삭제하고 알림 기능도 껐지만, 소용이 없었다.
애플 카플레이·2열 송풍구는 추가 비용
GLB∙GLA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기본 장착하진 않았다. ‘메르세데스 미(me) 스토어’에서 40만원에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GLB·GLA는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향후 고객 피드백이 많아지면 옵션 구성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GLA, GLB보다 작지만 기능적 차이 없어
GLA는 GLB보다 차체 길이(4440㎜)가 약간 짧은 것 외엔 특별히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굳이 꼽는다면 깜빡이 소리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점 정도다. GLA는 BMW X1과 비교되지만 GLB는 동급 비교 대상이 사실상 없다. 가격을 줄이면서 최대한의 기능을 넣어 젊은 세대를 공약한 듯하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