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자산운용사인 NNIP가 진행한 이번 세미나에서 랜돌프는 기조연설을 했다. 국내 언론 중에는 중앙일보만 참여했다. 랜돌프는 1997년 동료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함께 온라인 DVD 대여업체인 넷플릭스를 창업하고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그는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2003년 넷플릭스를 떠났다.
마크 랜돌프 온라인 세미나 연설
기업들 백신 나와도 과거 못 돌아가
지금까지 해오던 규칙 파괴해야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 시도하고
하기 싫은 것을 실행에 옮겨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란 위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랜돌프는 “파괴(disruption)”라며 “이미 코로나19로 전 세계 모든 규칙은 파괴됐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든 지금까지 해왔던 규칙을 깨야 한다”며 “하기 싫은 것 또는 해야 하는 걸 알지만 회피해왔던 것을 과감히 해야 어떤 변화에든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3년 전 넷플릭스를 창업할 때 경험도 소개했다. 랜돌프는 “처음엔 헤이스팅스에게 ‘개인별 맞춤 샴푸 서비스’나 ‘반려견 맞춤 사료 구독 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가 DVD 구독이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아내에게 말하자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란 핀잔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2019년)는 랜돌프가 캘리포니아의 시골 마을에서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이야기를 담은 책 제목이기도 하다. “나는 스타트업(신생기업)이 좋다”며 넷플릭스를 떠난 랜돌프는 스타트업의 경영을 자문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 뭐가 통할지, 뭐가 망할지는 나도 솔직히 잘 모른다”며 “대신 현재 하는 일에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하기 싫은 것을 실행에 옮겨라”고 조언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