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2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성남FC를 6-0으로 크게 이겼다. 공격수 무고사(3골·1도움)와 미드필더 아길라르(2도움)가 3골·3도움을 합작했다. 승점 3을 보탠 인천(승점 21, 21골, 득실차 -9)은 부산(승점 21, 21골, 득실차 -12)을 득실차에서 제치면서, 최하위(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인천이 12위를 벗어난 건 6월 7일 이후 113일 만이다. 성남(승점 22)은 인천과 부산에 턱밑까지 쫓겼다. 올 시즌에는 12위 한 팀만 2부로 강등된다.
3골3도움 성남전 6-0 대승
부산 제치고 11위로 올라서
인천이 수적 우위를 점했고, 아길라르가 펄펄 날았다. 공격과 중원을 오가는 프리롤을 맡은 아길라르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왼발로 찍어 찬 패스가 성남 수비를 스쳐 골문 앞 김준범(22)에게 연결됐다. 김준범이 골망을 갈랐다. 전반 18분 골은 아길라르-무고사 콤비 플레이의 백미였다. 코너킥에서 아길라르가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 연결하자, 무고사가 뛰어올라 헤딩 골로 연결했다. 약속된 움직임이었다. 무고사는 후반 9분과 45분 두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9분에는 김도혁(28)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아길라르-무고사 콤비는 2018년 인천에 입단했다. 당시 아길라르가 10도움(2위), 무고사가 19골(4위)을 기록하며 최고 공격 듀오로 이름을 날렸다. 이듬해 아길라르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콤비는 해체됐다. 헤어진 뒤로는 두 선수 모두 거짓말처럼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7월 아길라르가임대 선수로 인천에 복귀했다. 개막 후 14경기(5무9패) 무승이었던 인천은 무고사-아길라르 콤비가 힘을 발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최근 9경기 5승1무3패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 남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