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사과와 함께 억울함도 호소했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성사시켜 직원들의 일자리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 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할 생각에 제가 살던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 대상 주식 내지 대금을 헌납한다고 발표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란 말을 계속 듣는다”면서다. 이어 “당 대표, 선배, 당원 동지들에게도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에 폐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 항공과 직원들 일자리를 되살리고 의혹을 해명하겠다”면서 재차 사과했다.
이스타항공 사태 책임자로 거론
정의당 “탈당이 무슨 면죄부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 의원으로서는 하실 말씀이 적잖게 있겠지만, 이 의원과 이스타 항공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걱정도 크다”며 “본인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대처를 주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감기관 수주 의혹을 받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에게는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이 자당 의원에게는 관대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은 “잠시만 탈당이라고 하니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며 “김홍걸·박덕흠에 이어 이상직 의원까지 탈당이 무슨 면죄부라고 생각하냐. 과오에 대해서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