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4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에서 실종된 서해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에게 북한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건이 남북 관계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평화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에 의해 자행된 한국 국민의 소름끼치는(gruesome) 죽음은 서울과 평양 사이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에 대한 열망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2008년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씨가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에 이어 북한군이 한국 민간인을 총살한 두 번째 사건”이라고도 전했다.
CNN은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건 지난 6월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라고 전하면서 “그동안 남북, 북미 간 회담이 있었지만 모든 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는 얻지 못했고, 북한은 남한에 점점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BBC는 “북한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총살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했고, 북한 관영언론은 7월 북한이 비상사태를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2008년 금강산 관광지를 방문하던 중 북한 군에 총격을 당한 사건 이후 처음"이라면서 2010년 11월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과 천안함 사건도 언급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