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명한다”고 발표했다.
"학생 본연 자리로 돌아가 의료 위해 노력"
정부 입장 변화 주목…의료계 "응시기회 줘야 대란 막아"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22일 의대생 본과 4학년 대표단과 화상회의를 열어 국시 응시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사과 없는 실기시험 응시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반발이 있었지만, 재접수와 시험 준비 등에 드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는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명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학장단 주문에 따라 의대생들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시 일정은 지난 8일 시작됐고, 이미 일정이 2주 이상 늦어진 상황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한 만큼 공이 정부에게 넘어간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의대생들에게 사과 등을 요구한다면 자존심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의사 표현을 한 데 따라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국가고시 접수 기한이 이미 지난 만큼 형평성과 공정성을 고려할 때 국민의 동의와 양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추가 기회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의대 교수는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국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에 당장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며 “학생들이 결단을 내린 만큼 국민께서도 양해해주시고 정부에선 빨리 재응시할 기회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