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지난 3월 발생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는 집에서 잠을 자던 중 들이닥친 경찰에게 8발의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마약 수색 과정에서 테일러의 집안에 들이닥쳤는데,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경찰을 괴한으로 오인해 총을 발사하면서 경찰이 대응 사격을 했다.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집안에서 경찰 총격 8발 맞고 사망한 테일러 사건
남자친구가 먼저 총 쏴, 대배심 "경찰 정당 방위"
흑인 주법무장관, 울먹이며 "흑인 고통 이해"
반발 시위 격화 조짐, "악어의 눈물" 비판도
울먹인 캐머런 "나도 흑인이지만 경찰 정당방위"
그는 "나 역시 흑인"이라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흑인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밝히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의 사망으로 제 마음도 아프다는 것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만약 제 어머니도 제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이라고 하다 잠시 목이 메는 듯 말을 멈췄다. 이어 "매우 힘들 것이다. 나는 팔머(테일러의 어머니)의 얼굴에서 그 고통을 봤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법에 따라 무기를 사용했다, 단순히 감정이나 분노에 따라 행동하면 정의는 없다"고 흑인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오늘의 평결은 책임을 묻는 것도 아니고 정의에 가깝지도 않다"며 "사법체계는 썩었다"고 비판했다. 테일러의 변호인 벤 크럼프 변호사는 "터무니없고 모욕적"이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캐머런 장관의 발표와 관련, 비영리단체 '사회문제와 봉사활동을 위한 루이지애나주 예산 프로젝트'의 다반테 루이스는 "내가 보기에 그의 발언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이 나라가 세워진 날부터 흑인들이 겪어온 불평등한 사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