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은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정부 정책의 이행을 위해 조직과 사업추진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창립 이래 30년 만에 본부와 전국 일선기관의 산재예방 조직을‘사망사고 예방’ 중심으로 재편하고, 전국 조직을 16개 광역 단위로 전환해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산재 사망사고 조사의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본부에 ‘중앙사고 조사단’도 신설했다.
안전보건공단
패트롤 전용차량 32대 추가
현장 불시점검 기동성 높여
‘중앙사고 조사단’도 신설
지난해 사고사망자 116명↓
공단은 지난해 건설현장만 3만5000여 회 점검했다. 건설업 외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1만 개소 이상 사업장도 점검했다. 지난해에만 모두 3만9000여 개 현장에 4만7000회 점검이 이뤄졌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현장 등 불량 건설현장 1000여 개소는 고용노동부 감독요청 등 행정조치를 했다.
공단은 조직과 사업추진 방식을 ‘현장 중심의 사망사고 예방’으로 전환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 지난해 116명의 사고사망자 감소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감소는 산재 사고사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매년 1000명 가까이 발생하던 산재 사고사망자를 800명대로 낮췄다. 사고사망만인율도 0.51에서 0.46으로 감소해 처음 0.4대에 진입했다.
공단은 지난해의 사망사고 감소 성과에 힘입어 올해 제조업까지 정식 패트롤 사업으로 편성하고 사망사고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현장 불시점검 및 순찰이 다소 위축됐지만 최근 건설 현장 점검을 기존 3만 개에서 6만 개로 확대하고, 불량사업장에 대한 개선 이행률도 높임으로써 연말까지 사고사망자 감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에는 패트롤 전용차량 32대를 추가 도입해 현장점검을 위한 기동성을 높이고 신속한 기술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공단은 현장 불시점검과 함께 위험현장에 대한 지원을 병행함으로써 재해예방 효과를 높이고 있다. 50억 미만의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비계 등의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비용지원을 3000만원까지 확대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같은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화재폭발 고위험작업을 보유한 50인 미만 사업장에 화재예방 설비 구매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