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은 23일 글로벌 전략 차종인 ‘뉴아르카나’를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르노그룹은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개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내년부터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뉴아르카나는 르노삼성차가 국내에서 출시한 XM3 모델의 수출명이다.
일감 없어 휴업 앞둔 부산공장
코로나 확산이 기회로 작용
스페인 공장은 구조조정 들어가
르노삼성차는 지난 5년 동안 르노·닛산 동맹에 속한 일본 닛산의 준중형 SUV 로그를 위탁 생산했다. 이렇게 생산한 물량은 연간 30만 대 수준인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위탁 생산이 종료된 이후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4년 만에 선보인 국산 신차 XM3는 상반기에만 2만2000대 넘게 팔며 선전했지만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산공장의 생산 물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7일 노동조합에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휴업에 들어가겠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6104대, 수출에서 146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21.5%, 수출은 41.7% 줄었다.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XM3는 하이브리드와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의 두 종류로 제작한다. 앞으로 칠레를 포함한 남미와 일본·호주 등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르노그룹의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취임 후 처음 공개한 신차라는 점에서 르노그룹이 XM3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이번 결정은 XM3가 르노삼성차의 차세대 수출 주력모델로 자리매김하는 첫걸음”이라며 “노사가 한마음으로 XM3의 해외 시장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