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사망자는 늘었다. 7월 사망자는 2만396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747명) 증가했다. 역대(7월 기준) 가장 많은 숫자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구 자연 감소 현상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발생한 자연 감소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감소 폭은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줄곧 1000명대 감소를 기록했지만, 7월에는 896명 감소였다.
인구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은 낮은 출생률이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은 아이 수은 사상 최저인 0.84명을 찍었다. 지난 7월 조(粗)출생률은 3개월 연속 5.3명을 기록했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5명 수준이라는 뜻이다.
출생의 선행지표 격인 혼인도 역대 가장 적었다. 7월 혼인 건수는 1만708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2098건) 감소했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부부가 결혼을 하고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는 평균 2.3년이 걸린다. 현재의 결혼 감소가 2년여 뒤의 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로 아이를 낳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 고령자 인구가 늘어난 점 등을 인구 자연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며 “인구가 줄어든 기간보다 올해 남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연간 인구는 자연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