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198개교 중 43%는 2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개강 2주차인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전면 또는 일부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부산 대면수업 확대 철회 잇따라
“2학기도 비대면이면 재정난 가중”
10인 이하 실습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하는 동의대는 오는 28일 대면 수업을 확대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지난 21일부터 20인 이하 실습 과목만 대면 수업을 하는 동서대는 매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대는 전체 수업의 83%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자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경성대가 지난 21일부터 학생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가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은 경성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3300여명 중 70%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박모(22)씨는 “지난 학기, 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놓고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학교가 등록금 감면 요구를 피하기 위해 억지로 대면 수업을 재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대, 한국해양대, 경성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2학기 등록금을 10% 이상 감면하거나 특별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2학기 등록금을 10% 감면한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 등록금 감면 요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재정난이 심각해 대학마다 고심이 깊다”고 토로했다.
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