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단백질 보충제와 즙, 각종 건강식품에 빠져 있다. 그는 일동후디스가 올해 2월 선보인 하이뮨을 미래 먹거리로 본다. 아직은 분유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저출산으로 축소되는 시장이다. 분유 제조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건강식품을 찾고 있다. 하이뮨은 나이가 들어 균형 잡힌 식사를 못 해 생기는 문제를 막기 위해 단백질과 마그네슘, 비타민을 배합한 일종의 어른을 위한 분유라고 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은퇴 전까지 후디스의 모든 건강식품을 하이뮨 브랜드로 통일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인터뷰
당의정 기술 활용 아로나민 개발
‘월급쟁이사장’하다 59년만에 독립
소식·운동과 일 몰입이 건강 비결
두 번째 직장인 일동제약 역시 그가 입사할 당시엔 직원 5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였다. 개발과 생산, 영업까지 1인 3역을 해냈다. 영양제 아로나민은 이 회장 입사 3년째 나온 제품이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에 한 달 매출액 400만원 중 100만원을 광고비로 썼다”고 말했다.
아로나민 출시에 맞춰 각종 스포츠 이벤트 후원사로 나서 제품명을 알리고 ‘체력은 국력’과 같이 뇌리에 각인될 건강 캠페인을 이어갔다. 이 회장은 “아로나민이 인기를 얻으니 유사 제품 10여 종이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결국 아로나민만 시장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배탈이 자주 나는 아이들을 위해 개발된 비오비타는 유아 필수품으로 떠올랐다. 이 회장은 입사 6년 만에 상무, 11년 만에 전무가 되었고 84년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0년까지 일동제약 대표를 맡았던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동제약 입사 59년 만에 독립을 선언했다. 보유하고 있던 일동제약 주식을 팔아 일동제약이 보유한 일동후디스 주식을 매입하면서 일동홀딩스 계열에서 분리했다.
구순에 가까운 나이지만 이 회장은 70대로도 보이지 않는다. 비결은 소식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일이다. 아침은 계란 반쪽에 그릭 요거트다. 이후 오전 9시면 서울 성수동 사옥에 도착한다. 올해 초 아들인 이준수 대표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겼다. 하지만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관리, 마케팅에선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여겨 매일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외부 약속이 있으면 점심을 먹지만, 없으면 단백질 보충제 한잔으로 대신한다. 저녁은 일반식이지만 이 또한 아주 싱겁게 먹는다.
하루에 물 1.5~2L도 챙겨 마신다. 55년 동안 골프와 헬스를 중단하지 않았다. 뭐니뭐니해도 그를 가장 생기있게 만드는 것은 일이다. 이 회장은 “남들보다 잘하진 못해도 목표를 하나 세우면 남들보다 오래 생각하고 끊임없이 몰입하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