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짜리 고금리 적금? 우대금리 조건 뜯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0.09.21 00:03

수정 2020.09.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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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고금리’ 적금의 이벤트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고 연 10% 금리를 내세운 은행도 있다. 은행권 정기적금 평균 금리가 연 1.16%(지난 7월 기준)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대금리가 적지 않은 편이다. 다만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매달 적금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은 10만~20만원으로 제한한다. 따라서 1년 만기 때 고객이 받아가는 이자는 최대 10만원대에 그칠 수 있다.

고금리 적금, 지금 당장 가입해야 할까. 셔터스톡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최근 ‘핫딜적금×우리카드’라는 신상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는 연 1.8%지만 일정한 조건을 채우면 최대 8.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고객이 적금에 넣을 수 있는 금액은 월 최대 20만원이고 만기는 1년이다. 선착순 2만 계좌의 한정 판매 상품이다.
 
이 상품으로 최대 연 10%의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신용카드(우리카드) 사용실적 등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우리카드 세 종류(카드의정석 언택트·디스카운트·포인트) 중 하나로 적금 만기 두 달 전까지 240만원 이상 사용하면 5.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로 6개월 이상 통신비나 아파트 관리비 등을 자동이체하거나, 교통카드 이용대금을 결제하면 추가로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이외에 케이뱅크 신규 고객이거나, 기존 고객이 개인정보의 마케팅 활용을 동의하면 0.5%포인트가 추가된다.

이벤트성 고금리 적금 줄잇지만
월 납입액 제한, 조건 까다로워
1년 만기 때 이자 10만원 안팎
추가 금리 혹하지 말고 따져봐야

카드 사용실적으로 케이뱅크 적금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적금 가입일 직전 6개월 안에 우리카드 이용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우리카드의 신규 고객이거나, 6개월 이상 휴면 고객에 한정해 최대 7.7%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뒤 매달 납입 한도인 20만원을 채우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받는다면 1년 뒤 적금 만기 때 세금을 떼고 약 11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우리은행의 ‘우리매직6적금’도 우리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카드의 신규 고객이면서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6%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카드의 기존 고객은 최고 연 4%다. 적금의 납입 한도는 월 50만원이다. 우리카드 이용대금을 결제하는 계좌는 우리은행 통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으려면 카드 사용실적도 챙겨야 한다. 신규 고객은 600만원, 기존 고객은 1000만원 이상(적금 만기일 전달까지)이다. 이 상품에 가입한 뒤 최대한도인 월 50만원씩 붓는다면 1년 뒤 이자로 최대 16만5000원(세금 공제 후)을 받을 수 있다.
 
수협은행은 한국야쿠르트 고객에게 최고 연 5.2%의 적금 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다음 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 ‘잇정기적금’이란 상품이다. 원래는 최고 금리가 연 2.6%지만 야쿠르트 정기주문 고객엔 2.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야쿠르트 제품 중 세 개 품목(윌·쿠퍼스·MPR03) 중 하나를 주 5회 이상 12개월 동안 정기주문하는 게 우대금리의 조건이다. 납입 한도는 월 10만원이다. 매달 10만원씩 납입하고 최대 연 5.2%의 금리를 적용받으면 1년 뒤 약 2만9000원(세금 공제 후)의 이자를 받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