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타임스·VR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8세인 엘리자베스 공주는 올해 영국 웨일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브뤼셀에 있는 왕립육군사관학교에서 1년간 교육을 받기로 했다.
엘리자베스 공주의 입대는 40여년 전 이 학교에서 군사교육을 받은 아버지 필리프 국왕 등 벨기에 왕실의 전통을 그대로 따른 결정이다. 다만 공주로는 엘리자베스 공주가 처음이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여왕이 될 경우 그는 즉위와 동시에 육군 총사령관 직위를 부여받게 된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왕위 계승자로서 1년간 훈련에 참여하는 것이고 졸업장은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입학시험은 치르지 않았다.
공주는 160여 명의 동기 생도들과 함께 총을 들고 흙바닥을 기고, 달리고, 완전군장을 한 채 행군을 한다. 식사 배급이나 청소 등 사관학교 내 생활에서도 엄격한 규율에 따른다. ‘공주 대접’은 일절 없다.
신입생 감독관은 “공주와 함께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는 영광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주를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초 교육을 담당하는 한 대령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공주는 특별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가 다른 이들과 똑같이 진흙탕을 기며 훈련을 받는다는 뜻이라고 VRT는 전했다.
공주 주변에는 늘 경호원 한명이 있기는 하지만, 눈에 안 띄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눈치채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공주가 각종 체력 훈련과 더불어 독도법과 사격술 등을 배운 뒤 1단계 훈련을 통과하면 오는 25일 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이 학교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서 ‘파란 모자’를 받는다.
엘리자베스 공주는 영국 웨일스의 UWC애틀란틱 칼리지(United World College of the Atlantic)를 다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브뤼셀로 돌아왔다. 왕립육군사관학교에는 지난달 31일 입소했다. 당시 벨기에 왕궁은 엘리자베스 공주가 조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군사학교 입소를 알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