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GM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콜로라도의 주요 소비층은 40~50대 남성이다. 특히 남성 소비자가 84%를 차지해 '마초의 차'라는 점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거주자가 30%를 차지해 서울보다 앞섰다. 한국GM은 아파트 거주자보단 단독 주택을 소유하고 아웃도어를 즐기는 남성이 픽업트럭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또 최고 트림인 '익스트림 X'가 전체 판매 중 약 80%를 차지했다. 가성비보단 픽업트럭 본연의 기능을 더 우선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승기]
신형 콜로라도의 새 트림 'Z71-X'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에 마련된 오프로드 구간에서 Z71-X '미드나이트 에디션'을 시승했다. 올 블랙 컬러의 미드나이트 에디션은 Z71-X 중에서도 가장 고급 사양이다. 시트에 앉자 육중한 기계에 올라선 느낌이다. 커다란 보닛이 시야에 걸렸지만, 한편으론 안정감을 줬다. 신형 콜로라도의 차체는 전장 5395㎜, 전폭 1885㎜, 전고 1795㎜, 휠베이스 3258㎜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쉐보레 트래버스보다 더 크다.
시승을 위해 한국GM이 마련한 오성산 오프로드 코스는 채석장을 방불케 했다. '록 크롤링(바위 구간 주행)' 구간을 만들기 위해 중장비로 바닥의 돌을 깬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또 최근 내린 비로 무릎까지 차는 웅덩이가 십여 군데나 됐다.
첫 번째 코스는 사면 주행과 언덕 코스였다. 경사도 30도 구간에서 Z71-X은 네 바퀴 중 두 바퀴가 공중으로 들리는 와중에도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콜로라도에 정착된 기계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덕분이다. 지면에 닿은 바퀴에 집중적으로 힘을 전달하는 '차동 제한 장치(LSD)' 기능이다. 사실 이는 지난해 시승 행사에서도 경험해 크게 새롭진 않았다.
반면 가파른 언덕에서 내려올 때 차가 스스로 제동하는 '힐 디센트 컨트롤(Hill Descent Control)'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언덕을 내려오기 전 앞바퀴를 '11자' 상태로 놓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밟을 떼자 바로 작동했다.
진흙과 물웅덩이 구간에선 픽업트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심하게 패이고 울퉁불퉁한 진흙 길과 바퀴가 잠길 정도의 물웅덩이 구간을 달릴 때 차창 밖은 요란스러웠지만, Z71-X 운전석에선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충분한 '댐핑 스트로크(충격 흡수 장치가 위·아래로 가동하는 범위)'가 험로 구간에서 운전석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줬다.
또 험로 구간에서 콜로라도의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 사륜구동 시스템은 네 바퀴에 힘을 적절하게 분배한다. 노면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오가는 '오토(AUTO)' 모드도 지원한다.
경제성 갖춘 픽업트럭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