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에 위치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프리랜서 장정필
전북지방경찰청, 책임·전임 운용역 4명 불구속 입건
경찰, 직원들 모발 채취해 국과수에 마약 반응 의뢰
국민연금은 운용역 직원들을 업무 배제시킨 뒤 감사실 자체 조사를 거쳐 해임 조치를 내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사법당국 조사와 별도로 국민연금에서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 징계위원회 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752조2000억원 규모다. 대마초 흡입 혐의를 받는 운용역들이 소속된 대체투자 부문의 자산은 90조5000억원 규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공공기관에서 마약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놓고 국민연금의 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연금은 2017년 2월 퇴직 예정자들이 투자와 관련된 기금운용 기밀정보를 외부로 전송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었다.
또 2018년 10월에는 기금운용본부 직원 114명이 해외 위탁운용사들에게 지원을 받아 해외 연수를 다녀와 논란이 일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주 혁신도시로 이전한 뒤 인력난까지 겪고 있다. 과거 기금운용본부는 자산운용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근무지로 평가받았지만, 전주 이전 이후로는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전주=김준희·황수연·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