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는 지난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연 0~0.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직후에는 앞으로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plot)를 공개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구성원 17명 모두 내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 중 13명은 2023년까지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는 의결권을 가진 12명의 위원과 의결권 없이 발언권만 가진 참가자 5명을 포함해 17명으로 구성된다.
미국 기준금리 0~0.25% 계속 동결
올 성장률 -6.5%서 -3.7%로 상향
파월 “경제 가라앉을 위험” 경고
“실탄 안 떨어졌다” 추가 정책 시사
파월 의장은 지난달 말 ‘잭슨홀 미팅’(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을 초청한 연례 회의)에서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Fed의 목표치(2%)를 넘어서더라도 섣불리 금리를 올려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대신 일정 기간 평균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Fed의 목표치를 넘어서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보고 금리 수준 등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3%였다. 2017년(2.1%)이나 2018년(1.9%)보다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으로 물가 상승률이 1.3%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ed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3.7%를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6.5%)보다는 다소 높아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60일 동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며 “(의회와 연방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없으면 경기가 가라앉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ed가 추가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탄약’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대출 프로그램과 포워드 가이던스 등 할 수 있는 게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는 오는 11월 3일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회의다. 다음 FOMC는 대선 다음 날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