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8개월 동안 별것 아닌 수사를 지지부진하게 끌어온 나쁜 검사를 왜 징계하지 않느냐”는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최형두 의원의 질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저를 상대로 (야당이) 고발을 했기 때문에 저로선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다.
이날 대정부질문 마지막날도 '추미애 전쟁'이었다. 최 의원의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추 장관은 “피고발인 신분이라 말할 수 없다”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간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최 의원=“장관님, 조금 전에 의원실 보좌관이 세 차례 아들의 휴가 연장 관련해 전화했다고 인정했죠?”
▶추 장관=“모릅니다. 그건 앞 전에 질의하신 의원님 질의 내용이고요. 저는 수사 결과를 기다릴 뿐입니다.”
▶최 의원=“아직 보좌관이랑 통화 안 하셨습니까?”
▶추 장관=“통화할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제 위치를 의원님들께서 피고발인으로 만들어주셨지 않습니까.”
▶최 의원=“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걸 아십니까?”
▶추 장관=“위반한 사실이 없습니다.”
▶최 의원=“기자간담회를 이태원에서 합니까?”
▶추 장관=“일요일에 제가 만날 수 있죠. 기자와 담소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죠.”
최 의원은 “이건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일 뿐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가족 매출 올려주기, 내부자 거래. 정의와 공정에 반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 장관은 “딸 아이가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청년 창업을 하겠다고 해서 모은 돈을 긁어서 창업했으나 높은 권리금, 또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을 못해 사실 문을 닫았다”며 “제가 때론 기자들과 이런저런 민생 얘기도 하면서 아이 격려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추 장관은 “딸 가게라고 해서 제가 공짜로 먹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아픈 기억을 소환해 준 의원님의 질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비꼬았다. 최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는 추 장관을 향해 “앞으로는 정치자금 말고 개인 돈으로 계산하라”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