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대 공수에서 펄펄… KT, 삼성에 11-6 승리

중앙일보

입력 2020.09.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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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외야수 배정대.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 외야수 배정대(25)가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배정대의 활약을 앞세운 KT가 가을 야구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
 
KT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11-6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KT는 시즌 59승1무47패를 기록했다. 4위 두산 베어스(58승4무46패)와 승차는 0이 됐다. 최근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던 삼성은 3연승을 마감했다.

3회 호수비 이어 역전 결승타
6회엔 3점 홈런까지 터트려
데뷔 8시즌 만에 잠재력 폭발

선제점은 삼성이 뽑았다. 1회 초 김상수, 구자욱의 연속 안타 이후 김동엽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추가득점엔 실패했다. 삼성은 2회에도 두 명의 주자가 출루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3회는 배정대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3회 초 1사 1루에서 삼성 김동엽의 깊숙한 타구를 쫓아가 잡아냈다. 배정대는 1루주자 구자욱이 돌아오지 못한 걸 보고 1루에 뿌려 더블아웃를 만들어냈다. 배정대의 시즌 10번째 보살. 배정대는 3회 말 공격에서도 힘을 냈다. 문상철의 안타 이후 심우준이 1타점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든 뒤, 배정대가 또다시 2루타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로하스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3-1. KT는 5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도 배정대였다. 6회 말 문상철, 심우준이 또다시 안타를 쳐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배정대가 삼성 세 번째 투수 김윤수의 몸쪽 슬라이더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는 3점 홈런(시즌 12호)을 만들었다. 7회에 또 득점 공식이 이어졌다. 문상철의 볼넷, 심우준의 2루타 이후 배정대가 2타점 적시타를 쳤다.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 6타점은 1경기 개인 최다다. 종전 기록은 2020년 9월 4일 수원 SK전에서 올린 3타점.


이강철 KT 감독은 올시즌 강백호를 1루수로 옮겨 수비 부담을 줄이고, 배정대의 수비력을 활용하기 위해 중견수로 기용했다. 신인 시절부터 강한 어깨, 빠른 발, 힘있는 스윙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정대는 프로 데뷔 8시즌 만에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팀이 치른 107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6(386타수 118안타), 12홈런 53타점 17도루. 지난 7년 기록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안타, 홈런, 타점을 기록했다.

KT 투수 김민수. [뉴스1]

KT 선발 김민수는 3회부터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5이닝 7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 7월 5일 수원 키움전 이후 9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다.
 
대전에선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11-5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가 6이닝 5안타 1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7패). 지난해 14승을 올린 켈리는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김현수는 2루타 3개를 때려내는 등 4타수 3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에 8-2 역전승을 거두고 고척돔 2연전을 싹쓸이 했다. 롯데는 0-2로 끌려가던 7회 초 안타 7개, 볼넷 3개를 묶어 7점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 1과 3분의 2이닝 1실점하고 구원승을 거뒀던 김건국은 2이닝 무실점하고 이틀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두산을 5-3으로 이겼다. 노진혁이 3-3으로 맞선 6회 초 결승 솔로홈런(시즌 16호)을 터트렸다. 선발 김영규는 5이닝 5피안타 3실점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