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3년 3개월 동안 서울 강남과 강북 아파트값 격차는 더 벌어졌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345만3000원이다. 같은 달 한강 이북 14개구(강북)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3088만6000원으로 두 지역 간 집값 차이는 1256만7000원이다.
집값 격차는 문재인 정부 출범했을 때보다 51% 커졌다. 2017년 5월 당시 강남의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2703만4000원으로 강북 평균값(1873만6000원)보다 829만8000원 비쌌다. 이후 23차례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서울 집값은 오르고 두 지역 간 집값 격차는 1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강북 아파트값 3.3㎡당 3000만원 돌파
3.3㎡ 당 1억원 넘는 강남 단지 50곳
이뿐이 아니다. 서울에서 3.3㎡ 당 1억원이 넘는 고가 단지는 지난 14일 기준 52곳(국토부 실거래가)이다. 이중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을 제외한 50곳 모두 강남권 아파트다.
강남 개발이익 강북에 쓰도록 법 개정
상당수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강남권 개발이익을 강북에 나누더라도 지역 간 격차는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원마련으로 강북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있으나 집값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은 교통, 교육, 주거환경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대기수요가 많기 때문에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강남권 개발 이익은 (도시 개발로) 사람과 자동차 등이 몰리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을 충당해야 해서 무작정 강북에 쓰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출퇴근 대중교통 데이터를 보면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에서도 강남 쪽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며 “집값을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고용 중심지가 서울 강남이다. 점차 판교, 동탄 등 남쪽으로 개발되면서 강남권 인근까지 집값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