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뮤콘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예술감독 윤상의 각오는 사뭇 비장했다. 오는 23~26일 ‘코로나19 이후 음악산업’을 주제로 열리는 제9회 뮤콘에서 온라인 공연과 세션으로 해외 마케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탓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예술감독을 맡게 된 그는 “현재 한국 음악 시장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프리젠터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뮤콘은 201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음악 마켓이다.
23~26일 개최 앞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
2년 연속 예술감독, 70팀 쇼케이스 이끌어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경이롭고 응원 돼
격차 심해진 인디신도 방안 찾을 수 있길”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는 팀들이 있는가 하면, 공연이 없어 생계에 위협을 받는 팀들도 많아졌다. 윤상은 “아시아 가수인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한다는 것은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며 “코로나19로 모든 예술산업계가 정지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더 값지고 응원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선미처럼 올해 첫 월드투어를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 낙담에 빠진 가수들도 많다. 선미가 그 정도라면 인디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은 더 큰 절망에 빠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으로 모두가 연결되는 세상이지만 한발만 물러나 있으면 소외되기 쉬운 세상”이라고 했다. 카페 등을 중심으로 공연했던 “80년대는 알음알음 입소문이라도 나지만 지금은 빅데이터에 포함되지 못하면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저희도 매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지만 결국은 온라인을 통해서 어떤 콘텐트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숙제인 것 같아요. 뮤지션이 작업실에서 관객 10명만 모아 맞춤형 유료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나올 수 있겠죠. 저를 포함한 모든 뮤지션이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출구가 생길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