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해외 주식으로 '고객 확보전' 확대
가장 파격적인 이벤트를 벌이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1000만원 이상 주식을 옮겨와 이달 30일까지 해외 주식을 1000만원 이상 거래(온라인)하면 최대 1000만원을 지급한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잔고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1000만원 이상 입고하면 1만원, 5000만원 이상은 5만원, 1억원 이상 10만원, 100억원 이상이면 1000만원을 주는 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주식 1주 이상 옮겨 온 뒤 거래하면 현금 혜택을 준다. 해외 주식 1주 이상 입고만 해도 1만원, 1000만원(입고 시점 원화 기준 평가액) 이상은 3만원, 1억원 이상 10만원, 30억원 이상이면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주식을 입고한 고객에게 최대 200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지급하고,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은 해외 주식을 입고한 고객에게 최대 30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내걸었다.
"서학 개미 잡자"…해외주식 수수료도 '짭짤'
주요 수입원인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가 짭짤하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는 통상 0.015% 안팎이지만,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는 이보다 10배 이상 높은 0.2~0.3% 정도다. 환전수수료 같은 부가 수입도 발생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22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56억원)의 세 배 수준으로 뛰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자가 늘고 있고, 리테일 사업에서도 해외 주식 부문이 유망하다 보니 대체입고 마케팅이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형사 수익성 악화 우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판촉비 지출로 증권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중소형사에 더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