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시국회 표결 통과해 총리로 공식 선출
'스가 내각'에 아베 내각 멤버 절반 넘게 남아
스가 신임 총리는 지명선거 후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 늦게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후 새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 '시즌2'?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임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의 유임이 확정됐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았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행정개혁ㆍ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스가 내각에서 신설된 디지털상에는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전 과학기술상이 발탁됐다.
"이런 인사로 국민 지지 받을 수 있나"
그러나 '개혁적인 인물 발탁' '탈(脫)파벌 인사'를 내걸었던 스가 총리가 아베 측근을 기용하고 파벌에 치중된 인사를 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소파의 한 중견 의원은 아사히 신문에 스가 총리가 과감한 인사를 선언했으면서도 결국 전 정권 인사들을 대거 유임시킨 데 대해 "이것으로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16일 오전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7년 8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여러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의 자랑이다. 모두 국민의 덕분이며 심각한 때에도 힘들 때에도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