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 노인…진한 경상도 사투리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으니, 추석 때 이동을 자제하자는 내용을 담아서다.
"올 추석엔 집에서 쉬어라"…자식 사랑 담겨
미리 준비한 원고나 리허설 같은 건 없다. 그래서 진한 경상도 시골 사투리가 그대로 담겨있다.
촬영 대상은 의성군에 혼자 사는 1873명의 어르신. 의성군은 오는 26일까지 모든 촬영과 영상편지 전송을 마칠 방침이다.
영상편지 제작 아이디어를 낸 박경숙 의성군 노인복지계장은 "어르신들은 영상편지론 '너거꺼정 쉬어라', '올해는 오저 마라', '난중에 조용하면 온니라" 등 고향 집 방문 자제를 이야기하지만, 일부 어르신은 촬영 후에도 '그래도 올끼라'며 자식들을 보고 싶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노인 인구가 많은 시골 지자체에서 영상편지를 제작한 것은 의성군이 첫 사례로 알려졌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이동을 자제하고,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안부전화를 확대하는 등 노인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16일 기준 의성군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44명이다.
한편, 의성군은 인구 소멸 위기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구가 5만2595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감소해왔다. 2015년 5만4477명, 2018년 5만2944명 순이다. 올해는 8월 현재 5만1940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의성=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