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세를 바꿔놓은 인천상륙작전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던 ‘인천 팔미도 등대’가 15일 사적 제557호로 지정됐다. 전국 1300여기 등대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이 된 것은 처음. 사적 지정일인 9월 15일은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이날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로서 “6·25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꾸는 데 기여한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있다”고 사적 지정 이유를 밝혔다.
1903년 첫 불 켠 현존 최고령 등대
상륙작전 70돌인 15일 557호 지정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5.7㎞ 떨어진 팔미도는 지름 300m 정도의 섬과 작은 바위섬들이 연결된 형상이다. 마치 여덟 팔(八)자처럼 양쪽으로 뻗어 내린 꼬리와 같아 팔미도라 불렸다고 한다.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로서 1904년 러일전쟁 제물포해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의 장구연 사무관은 “건축미학이 독보적이라기보다 대한제국기 건조물로서 원형이 양호하게 보존된 데다 인천상륙작전 등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등대는 점등 100주년을 맞은 2003년 퇴역했다. 바로 옆에 위성항법시스템까지 갖춘 첨단 등대가 세워졌다.
문화재청은 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독립신문 상해판』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1919년 8월 창간부터 1926년 11월 폐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국한문으로 발행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기관지로서 유물은 전체 198개 호 중 창간호와 마지막 호를 포함한 총 170개호로 구성돼 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