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4일 오후(한국시간) 온라인을 통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LG윙’을 공개했다. 메인화면과 보조화면이 포개져 있다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해 ‘T’ 모양으로 활용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폴더블폰 위주의 폼팩터(형태) 경쟁에 새로운 시도로 도전장을 낸 셈이다.
잘빠진 외관…회전시 손맛도 고급스러워
폴더블폰 맞설 전략폰 온라인 공개
“예상보다 가볍고 고급스럽다”
카메라도 돋보여 가격이 흥행 변수
공개된 LG윙의 모습은 당초 투박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랐다. 두 개의 화면이 포개진 상태에서도 굵기가 10.9㎜로 준수한 편이었다. 일반적인 바(Bar) 형태 스마트폰의 두께가 보통 8㎜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두께감이 있는 편이지만 과하지 않고, 접는 부위 두께가 17㎜에 달하는 폴더블폰 보다는 오히려 얇았다. 무게도 260g으로 예상보다 무겁지 않다는 평가다. LG전자에 따르면 LG윙에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되는 등 경량화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실제로 LG윙을 먼저 만져본 통신업계 관계자들도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얇고 화면 회전시 부드럽게 느껴지는 손맛이 고급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자체개발한 모바일용 초소형 힌지를 통해 유압식 댐퍼 기술이 적용돼 화면 회전시 발생하는 충격도 완화시켰다”면서 “회전 후 다시 포개지는 동작을 20만회 이상 반복 테스트해 내구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T자 장점 살려 세계최초 ‘짐벌 모션 카메라’ 탑재
짐벌(Gimbal)은 영상을 촬영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을 만들어 부드러운 촬영을 가능하게 하는 전문 장비다. LG윙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동영상 촬영시 보조화면에는 스마트폰을 움직이지 않고도 카메라 앵글 조정이 가능한 ‘조이스틱’, 피사체를 상하좌우 흔들림없이 촬영하는 ‘락(Lock) 모드’ 스마트폰이 빠르게 움직여도 흔들림없이 촬영하는 ‘팔로우 모드’ 등의 기능이 들어있다.
생태계 확장과 가격대 결정이 흥행 변수될듯
폼팩터에 최적화된 콘텐트가 많지 않다는 약점도 극복해야 한다.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통해 동영상 스타트업들과 협업에 나선바 있다. LG윙에도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T자 화면에 맞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조중권 LG전자 상무는 “새로운 운동장(폼팩터)를 만들었으니 다양한 업체들이 뛰어놀도록 하겠다”면서 “최적화된 콘텐트를 선보이기 위해 협업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