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 내용에 대해서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 우려가 있어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드워드의 『격노(Rage)』에는 2017년 7월에서 9월까지의 기간이 매우 위험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며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했다. 2017년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는 등 북ㆍ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해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7월)과 8·15 경축사(8월), 유엔(UN) 총회 기조연설(9월)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으로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8·15 경축사에선 “결국 북한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습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핵무기 사용은 우리 작계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선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이유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당장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한국 언론 보도에) 언급이 없어서”라고 부연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