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 클로이 자오의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가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에 호명된 ‘노마드랜드’의 자오 감독은 미국에서 화상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할리우드 인사들이 영화제가 열린 이탈리아 리도섬에 나들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성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은 2010년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섬웨어‘(Somewhere)로 이후 처음이다.
차기작은 마동석 히어로물 '이터널스'
감독상은 일본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남우주연상은 '우리 아버지'(Padrenostro)의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가, 여우주연상은 ‘여성의 조각들’(Pieces of a Woman)의 영국 배우 바네사 커비가 받았다.
지난 2일 개막한 베니스영화제는 대규모 국제영화제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열린 행사였다. 마스크 착용 필수에다 레드카펫 행사도 없었고 파파라치까지 사회적 거리를 준수해야만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현재까진 즉각적인 감염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안전 조치에 엄격한 계획을 세웠고 잘 되길 기원했다”면서 노심초사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탈리아 감독 엠마 단테는 “우리 모두와 전 세계의 재탄생 순간”이라며 “이번 축제는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우리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는 꿈의 시작”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