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주거침입, 공연음란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20대 남성 지난 5월부터 수차례 나체로 원룸 복도 배회
1층 남의 집 비밀번호 1234 눌렀더니 열리자 몰래 들어가
경찰 붙잡힌 20대 남성 “나체로 있으니 묘한 기분 느껴”
A씨는 집주인이 없는 방에 들어가 냉장고에 있던 캔맥주 등을 꺼내 마시고, 방 안팎에서 나체 상태로 음란 행위를 하기도 했다.
A씨의 이런 행각은 냉장고에 넣어둔 맥주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수상하게 여긴 B씨로 인해 발각됐다. 20대 남성인 B씨는 냉장고에 보관해온 맥주가 없어진 것을 알아채고 원룸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A씨의 소행을 알게 된 B씨는 지난 4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난 7일 A씨는 이미 원룸에서 이사를 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나체로 원룸 복도를 수차례 돌아다닌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집주인이 A씨에게 이사를 종용했다”며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A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탐문 수사 끝에 지난 9일 다른 원룸에서 사는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평범한 회사원인 A씨는 나체 상태로 복도를 돌아다니자 묘한 기분을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주거침입, 절도, 공연음란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