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전날 최 차관이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비건 부장관과의 면담일은 현지시간으로 10일로 계획하고 있다.
최종건 외교차관, 스티븐 비건과 10일 상견례
崔, "지난 3년 한미 현안,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점검"
한국은 대북정책 VS 미국은 미·중 현안이 관심
최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시절 싱크탱크에 합류했던 인사로, 문 정부 대북 정책인 한반도평화프로세스의 설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대북 정책이 자신의 전공 분야인 동시에 비건 부장관은 대북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도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최 차관은 이번 방미를 통해 남북은 물론 북·미 대화도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 측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 원론적인 입장 전달을 넘어 식량 지원과 같은 한국 측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최 차관은 “기본적으로 우리(외교부)가 취하는 모든 정책은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최대치를 높일 수 있게 하겠다”고만 답했다.
첫 한·미 차관 협의에 묘한 긴장 기류도 읽힌다. 서로 간 탐색전 분위기 속에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수위로 풀어놓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한·미 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제11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나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 미·중 갈등과 관련한 미국 측의 요구사항 등이 거론될 수 있다.
최 차관은 과거 한·미동맹의 자주파 입장에서 소신을 밝힌 적이 있지만, 차관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자주파-동맹파는 20세기적 프레임이고 어느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동맹은 매우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