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 및 총회에 제출한 북한의 세이프가드(안전조치) 적용에 관한 2020년도 보고서에서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에서 냉각기 가동과 함께 정기적인 차량 이동이 관찰된 것은 공장 내부 원심분리기에서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합한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농축 우라늄 원료인) 이산화 우라늄(UO2) 생산 건물에서도 배기가스가 관찰된 것도 화학적 처리 활동이 벌어졌음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IAEA 2020년 북핵 안전조치 이행 보고서
"플루토늄 재처리는 중단한 게 거의 확실"
IAEA는 "강선 단지가 북한의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의 하나라면 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발전과정에 대한 IAEA의 연대기적 평가와 일치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IAEA는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 1년간 증기를 배출하거나 구룡강으로 냉각수를 배출한 아무런 징후도 없었다"며 "2018년 12월 초 이래 원자로 가동 중단 상태는 지속하고 있다"라고 했다.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 추출하는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도 증기를 배출한 흔적이 없어 재처리 활동을 하지 않은 게 거의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IAEA는 "2009년 4월 북한을 떠난 이래 어떤 안전조치도 이행할 수 없었다"며 "당사국 간 정치적 합의만 이뤄진다면 2017년 8월 안전조치 부서에 북한팀을 구성하는 등 북핵 프로그램을 검증을 위해 즉시 북한으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