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전염 원인 "정부 대응 부실"
3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의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시민 1010명 설문조사
대구경북연구원 측은 "50대, 60대, 즉 연령이 높을수록 정부 대응 부실을, 20대, 30대 젊은 층일수록 개인의 일탈 행동을 코로나19 발생·전염 원인으로 많이 꼽았다”며 “세대 간에 인식차이가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대구경북연구원이 ㈜에이스리서치의 도움을 받아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대구시민 101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0.7%(613명)가 '위험하지만, 예방법을 잘 지키면 괜찮다'고 답했다. '평소처럼 생활해도 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32.8%(331명)를 차지했다. 반면 '외출하기 무서울 만큼 심각한 전염병이다'이라고 답한 시민은 4.8%(48명) 였다.
걱정스러운 감염경로는 "종교활동"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가급적 자제한 대구시민들은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TV나 디지털 장치로 유튜브 등을 본다'는 시민이 46.7%(472명)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 검색 및 게임'은 23.2%(234명), '집 안에서 운동'은 6.8%(69명) 등이다.
대구시민들은 코로나19로 가장 불편한 점은 '생계 및 경제위기'(47.8%, 483명)와 '교육 차질'(23.1%, 233명)을 꼽았다. 경제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소득감소(임금삭감)'라는 응답이 50.9%(514명)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들의 어려운 지갑 사정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를 반영하듯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선 ‘필요하다’(79.3%), '도움이 된다'(78.8%)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코로나 종식 후엔 "여행 가고 싶다"
박은희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과 대구 같은 형태의 도심에선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형태와 발생 방식이 급하게 집단적으로 발생한다는 유사한 점이 있다"며 "먼저 코로나19를 겪은 대구시민들의 인식조사 결과는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의 향후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을 간접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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