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을 도는 이 대회는 4월에 열릴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됐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각) 개막한 이번 대회는 21개 구간(길이 3484.2㎞)을 달린다. 1일 열린 3구간 경기(니스~시스테롱, 198㎞)에선 결승선 직전 접전이 벌어졌다. 30여 명의 선수가 뭉쳐 달리던 중 튀어나온 작은 체구의 선수가 1위로 골인했다. 이완이었다.
3대 그랜드 투어 구간 우승 8회
갈색 피부, 검은 머리와 눈동자 등 이완의 외모는 동양인 느낌이다. 호주인 아버지(마크 이완·52)와 호주 교포 어머니 노은미(52)씨의 2남1녀 중 둘째다. 노씨는 부모를 따라 10살 때 호주에 갔다. 그곳에서 결혼해 이완을 낳았다. 이완은 어릴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한국말은 할 줄 모른다. 어머니 영향으로 불고기, 김치, 명란젓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이완은 사이클 및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 10살 때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16살 때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201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도로경주에서 은메달을 땄다. 2015년에는 국내 도로경주인 투르 드 코리아에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해 딸 릴리를 얻은 이완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전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